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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IN KYOUNG
PHOTOGRAPH
공작도시 / 工作都市

매일 창문 밖으로 아파트가 자란다.
처음에 이 곳에 이사를 왔을 때 부동산 중개인은 창문 밖의 저 집에 살던 사람이 재개발을 반대하다 자살을 해서 공사가 중단이 됐는데 곧 공사가 시작 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서 자살을 했다는 사람이 살았다는 언덕은 폭발음과 포크레인의 굉음 속에서 점점 낮아져 갔다. 그렇게 시작된 창문 밖 풍경을 이사 나오기 전까지 약 2년여간 기록했다.
생각보다 공사 속도가 늦어서 결국 완성이 된 아파트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나왔지만 참 꾸준히 자라는 아파트와 그걸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분주한 하루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도시가 자라며 도시 빈민들이 살던 마을은 개발의 열풍 속에 자꾸 사라져 간다.
2021. 9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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