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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景山水 / 진경산수>

盡景山水 - 일회성으로 재구축된 비밀의 풍경

 

盡景山水(진경산수)는 언뜻 보면 익숙한 한 폭의 수묵 산수화다.

익숙한 산수화에 시선을 고정하자 번들거리는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광택 속으로 풍경은 밀려나고 곧 검은 비닐봉지가 드러난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든 풍경과 유한한 시간을 가진 인간이 만든 오브제가 서로 섞이고, 서로를 밀어낸다.

검은 비닐봉지는 일회성과 익명성을 가진 존재다. 무엇인가 잠시 감추고 담았다가 다시 활용하지 못하고 버려진다.

철저히 일회성을 위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물질인 것이다.

유한한 시간을 가진 인간이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에서 분해되는 데 수 백 년이나 걸린다는 물질을 만들어 순간을 위해 대량으로 만들어내서 소비하고 자연에 숨기고 안 보이는 척한다.

그러한 일회성을 가지고 태어나 소멸하지 않는 오브제로 자연의 시간을 담은 풍경을 만들고, 우리 민족의 산과 강의 실경을 그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라는 이름을 차용했다.

그러나, 일회성의 오브제로 재구축된 盡景山水 (진경산수)는 실경 산수가 아니다.

산과 들, 해변의 어딘가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자연을 대치하며 오늘도 새로운 플라스틱 산수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이 오늘날의 眞景山水(진경산수)인 것이다.

검은 비닐봉지로 만들어진 풍경이 인간이 자연 속에 숨겨둔 비밀을 우리에게 다시 말하고 있다

2020, 10,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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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 1~5>  Digital Pigment Print, 80x12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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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盡景山水 水04>  Digital Pigment Print, 90x200cm,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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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2022>  Digital Pigment Print, 90x200cm, 2022

<인왕제색도>  Digital Pigment Print, 90x157cm, 2021

<盡景山水 山04> Digital Pigment Print, 70x180cm, 2020

<盡景山水 山05> Digital Pigment Print, 70x180cm, 2020

<盡景山水 山06> Digital Pigment Print, 84x150cm, 2020

<盡景山水 山01> Digital Pigment Print, 80x80cm, 2020

<盡景山水 山02> Digital Pigment Print, 80x80cm, 2020

<盡景山水 山03-1>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0

<盡景山水 山03-2>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0

<盡景山水 山03-3>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0

<盡景山水 水01>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1

<盡景山水 水02>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1

<盡景山水 水03>

Digital Pigment Print, 50x50cm,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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